8회 DB 금융제안공모전 홍콩 글로벌 금융탐방 실시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 그리고 출발 – KULES팀 주문석
2018년 6월 27일, 3박4일 간의 홍콩금융탐방 일정이 시작되었다. 아직 캄캄한 이른 새벽,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나는 길에서, 나는 제8회 DB 금융제안공모전 발표심사 및 시상식 날을 떠올렸다. 그날은 ‘금융’이라는 하나의 공통 관심사를 가진 수많은 학생들이 각고의 노력을 통해 출품한 논문과 기획안들 중에서도 엄선된 작품들이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무대에서 발표하는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분석,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발표력은 물론 심사위원님들의 예리한 질문과 코멘트에도 잘 대응하는 모습들을 보며 다시 한 번 ‘나는 아직 멀었다’라는 걸 느낌과 동시에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날, 그리고 시상식의 즐거움과 홍콩금융탐방이라는 값진 기회를 얻었음을 알게 되었던 날이었다.
그 때 만났지만 어색함에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친구들과 3박4일간 어떤 일이 있을까, 기대 반 걱정 반인 마음에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그렇게 홍콩금융탐방은 시작되었다. 4시간의 비행 후 도착한 홍콩은 정말 더웠다. 홍콩의 뜨거운 날씨, 그리고 거리를 가득 채운 사람들의 열기가 그대로 느껴지며, 내 마음 속의 설렘을 더해주었다. 옆에 있던 친구들도 모두 마찬가지였으리라. 그리고 첫 번째 방문지인 홍콩 화폐박물관 도착을 시작으로, 3박4일간의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간직될 여행이 시작되었다.
홍콩 글로벌 금융탐방 출발!
금융전문가들과의 소중한 만남
이번 여행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홍콩에서의 최고의 금융전문가와의 만남, 그리고 외국계 금융기관 방문 기회가 이번 여행의 중요한 한 가지 테마였다. 우리는 모두 두 조로 나뉘어 각각 유수의 금융기관을 방문했고, 아시아의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 관한 흥미로우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었다. 금융기관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모두 진심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을 만들어주시고자 노력하셨고, 이에 부응하여 우리 학생들도 각자 갖고 있는 금융시장에 관련된 의견, 그리고 질문을 이어가며 모두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금융기관 방문도 유익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홍콩 방문 1일차에 있었던 금융전문가와의 만남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 같다.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및 세계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화려해 보이는 경력을 갖고 계신 전문가에게 들은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 당연한 이야기는 금융·경제전문가를 꿈꾸는 대부분의 사람들, 아니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애써 외면하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 최고의 금융전문가께서는 우리에게 바로 균형잡힌 사고를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것을 강조하셨다. 그리고 그 균형잡힌 사고를 할 수 있는 기반은 바로 ‘인문학적 배경’에 있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들은 나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RBC 차승훈 고문님과의 즐거운 간담회
진지한 태도로 현지 금융전문가와의 대화에 임하는 수상자들
오늘날 이 시대의 화두는 ‘통섭(統攝)’ 또는 ‘융합(融合)’적 사고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속한 좁은 한 분야에 지나치게 매몰되는 것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융합적인 사고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들 한다. 이를 통해 입체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융합적 사고의 핵심은 바로 인문학적 배경과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문학적 토대가 탄탄히 다져진다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자신만의 올바른 가치관과 사고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은, 금융전문가께서 말씀하신 ‘균형잡힌 사고’로 이어지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금융’이라는 개념은 넓게 보면 ‘경제’라는 개념의 한 구성요소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사실 경제라는 단어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이라는 단어의 준말이다. 바로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이라는 뜻이다. 즉 경제, 그리고 이를 연구하는 경제학(Economics)에는 근본적으로 세상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내포되어 있고, 궁극적으로 ‘인간(Human)’에 대한 고민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분야인 것이다. 그러나 금융과 경제 분야의 전문가를 꿈꾸던 나,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나는 처음 경제학을 공부하며 경제모형과 분석의 이론적인 정교함에 매력을 느꼈지, 경제학의 기저에 깔린 본질적인 문제의식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세상은 결코 경제이론의 수리적 모형대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경제, 그리고 금융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금융전문가께서 말씀하신 균형잡힌 사고와 인문학적 배경을 갖추는 것이 이러한 문제의식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어찌됐든 홍콩에서 얻은 금융기관 탐방 기회와 금융전문가와의 만남 시간은 나에게 앞으로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이 분야에 정진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함께한 다른 친구들도 각자 자신만의 귀중한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여행이 금융과 경제 분야의 전문가를 꿈꾸는 우리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새로운 인연들과의 즐거운 추억들, 그리고 미래
이번 탐방은 금융탐방임과 동시에 즐거운 여행이었다. 빅토리아 파크, 몽콕 야시장 등 홍콩의 명소들을 찾아가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늦은 밤 스타페리 호를 타고 바다 위에서 본 홍콩의 야경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될 것 같다. 그리고 DB 관계자들께서 정성들여 제공해주신 홍콩의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들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여행에 감사하는 이유는 새로운 인연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처음에는 서먹서먹했지만, 어느새 늘 보던 친구인 마냥 친해졌고,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여행의 세 번째 날은 자유여행이었는데, 나는 섹오비치라는 해변가를 찾아갔고 귀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함께 그곳에 간, 나에게 진심으로 친근하게 대해준 륜경, 강영, 지윤, 성훈, 인성, 우진이에게 특히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뿐만 아니라 DB 측에서 우리와 함께 동행하신 스탭분들, 차장님과 사원님들과의 인연도 정말 소중할 것 같다. 특히 호텔방에서 새파랗게 차이나는 후배인 나와 단 둘이 와인잔을 기울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인생얘기, 진로얘기를 나누고 삶의 교훈을 주신 DB 금융연구소의 조 차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한 천방지축인 우리 학생들 때문에 고생하신, 그리고 진심으로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박 사원님과 김 사원님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홍콩금융탐방에서 얻은 값진 시간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연들과의 만남은 앞으로도 나의 삶에 큰 울림을 줄 것 같다. 이번 여행을 통해 만난 친구들과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앞으로 부단한 노력을 통해 각자의 분야에서 훌륭한 인재가 되어 사회와 이웃에 함께 기여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마치 한여름 밤의 꿈만 같았던 3박4일간의 홍콩금융탐방의 추억을 덮는다. 이 글을 쓰며 즐겁고 소중한 기억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어서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신 DB그룹과 DB김준기문화재단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DB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철학과 끊임없는 상생의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되어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훌륭한 인재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기를 기원하고, DB그룹이 더욱 훌륭한 기업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이번 탐방에서 만난 모두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