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탐방

14회 일본 금융탐방

금융탐방(미국) 소감문 – 14회 수상자 권이태

DB그룹에 대한 인상 중 하나는 자동차보험사였습니다. 중학교 시절 친구의 부모님께서 당시 동부화재의 보험판매원을 하고 계셨고, 그 인연으로 아직도 자동차보험은 DB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인상이 DB에 대한 더 많은 관심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보험은 부모님이 신경쓰실 문제였고, 그 때문에 저와 같은 학생들의 시선 안에는 들어오지 않았으며, 자연스레 보험사를 꿈으로 삼는 학생들도 주변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산운용을 하려는 수학, 통계학 전공생들이 주변에 꽤 있기는 했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DB가 꿈의 직장보다는 단지 보험사로만 다가왔습니다.

DB그룹을 다시금 바라보게 된 것은 동아리에 가입하면서부터입니다. DB 측에서 경제, 금융, 보험 분야의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하여 각종 금융관련 동아리에 꽤 큰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DB에 직접적으로 이득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재단 주도로 수행하는 장학 사업의 일부임을 보고는 꽤나 놀랐습니다. 그 정도 수준의 장학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는 기업은 삼성, SK와 같은 정말 큰 기업들만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보험사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이를 우수 인재들에게 환원하려는 노력은 DB그룹이 정말 국내에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타 보험사/증권사에서 비공개적으로 채용설명회를 오는 것은 몇 번 보았지만, 이는 인재를 확보하려는 성격이 강하지 그들에게 지원을 해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DB는 별다른 조건 없이 오직 저희를 돕기 위하여 이러한 지원을 제공해주시는 것을 보고, 매우 놀라웠습니다. 특히 재단 이태양 대리님께서 직접 동아리의 몇몇 회원들과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원의 목적과 다양한 공모전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것을 보고, 감동받기도 하였습니다.

대리님께서는 저희 동아리에게 DB보험금융공모전 역시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에는 생물에 관심있어 하다가 그 이후 수학과 통계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경제/금융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릅니다. 이론적으로 금융수학 수업에서 간단한 옵션들의 프라이싱과 최적 포트폴리오 이론, 이자율 기간구조 등을 간단히 배웠지만 이는 수학적인 수준에서 더욱 나아가지는 못했습니다. 경제학에서도 계량경제학에만 관심이 있을 뿐 일반적인 경제이론에 대한 이해는 부족합니다. 그런 저에게 실제적인 상황을 분석하고 학생다운 결론을 내야 하는 DB보험금융공모전은 사실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저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결론을 낼 수 있으면서 창의적인 주제를 고안해야 하는데, 금융데이터를 구하기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경제학과 금융 분야에 관심이 있는 조원과 함께하며 데이터가 풍부한 주식시장에 관하여 논해 보기로 결정하였고, 장려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시상식에서 마주한 DB그룹은 생각보다 더 대단했습니다. 먼저 선릉역의 DB그룹 건물에서부터 압도되었습니다. DB그룹의 자산운용규모가 거대한 것은 알아 그룹이 매우 크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건물을 거느릴 수준임은 몰랐습니다. 심사위원 분들께서도 너무 대단하신 분들이셨고, 음식 역시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 자리에서 뵌 이태양 대리님께서 저희 동아리를 칭찬해 주시면서 좋은 결과물들을 많이 냈다고 해주셔서 기분도 좋았습니다. 화룡점정으로 장려상인 저희 팀에게도 일본 금융탐방의 기회가 주어졌고, 이렇게 4일이라는 시간 동안 즐거운 금융탐방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금융탐방 역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DB 공모전 수상자들을 이렇게 특별하게 생각하고 계시다는 사실이 감동이었습니다. DB측에서 섭외해 주신 금융기관들은 저희를 단순히 방문객으로 생각하지 않고, 성심성의껏 비전을 공유해 주시고 질문을 받아 주셨습니다. 또한 그러한 대우가 DB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DB보험금융공모전이 아니었다면 절대 접해보지 못하였을 귀중한 기회였으며, 단순히 한일 경제상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전반적인 금융시장을 이해하고 제 꿈을 설정해 나가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모건스탠리 방문에서는 BOJ 출신의 경제학자분께서 각종 통계자료를 이용하여 일본 경제상황에 대해 논하셨는데, 중앙은행의 시선에서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을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은행에 입행하여 각종 경제통계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통화정책의 수립에 기여함으로써, 국가와 국민의 후생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 꿈을 이뤄나감에 있어, 이러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CITI와 모건스탠리에서의 세미나만이 아니라 수상자분들과 멘토분들과 함께한 여행 역시 즐거웠습니다. 다양한 배경, 다양한 꿈, 다양한 장점을 가진 수상자들과 소통하고 그들과 식견을 나누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함께 금융탐방을 떠난 수상자들 중에는 경제학부, 경영학부뿐만이 아니라 금융AI를 전공하시는 대학원생 분도 계셨고, 계리사를 준비하는 조원도 있었으며, 통계학과를 복수전공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이 가진 다양한 생각을 공유받을 수 있었고, 동시에 미래에 좋은 동료가 될 그들과 좋은 관계를 다질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멘토님들을 뵙게 되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현직자분들과 허심탄회하게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정말 가지기 어렵습니다. 특히 학부생들의 입장에서는 단지 어떠한 진로를 꿈꿀 뿐, 그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 과정과 실무에서의 어려움을 자세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멘토님들께서는 학부생들의 그러한 어려움을 알고 사려깊게 저희에게 조언해 주셨으며, 그 도움은 취업을 앞선 저에게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멘토님들은 여행 과정 중에서도 많은 의지가 되셨습니다.

사실 4일 동안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어른들과 함께 여행도 아니고 금융탐방을 다닌다는 사실이 부담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4일 동안의 탐방을 다녀오고 난 지금은, 너무나 감사하고 너무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DB그룹 측, 재단의 이태양 대리님, 조상은 사원님, 그리고 세 분의 멘토분들, 더 나아가 좋은 기억을 선사한 수상자들에게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DB 금융탐방은 대학 생활 중 최고의 기억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DB 보험금융공모전만이 아니라 DB GAPS와 같은 다양한 DB의 장학사업에도 꼭 참여하고, 그리고 더 나아가 주변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런 기회 제공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