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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일본 금융탐방

금융탐방(일본) 소감문 – 15회 수상자 신준혁
1. 들어가며
아인슈타인은 지식의 유일한 원천은 경험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번 DB 보험 금융 공모전과 해외 금융 탐방은 아인슈타인이 왜 그러한 말을 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본상 시상식, 다양한 참가자들의 뛰어난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었고, 일본 금융 탐방에서는 교실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한 경험이 제 지식의 원천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2. 금융 보험 공모전 참가 후기
DB 보험금융공모전에 대하여 알게 된 것은 제가 참가하고 있는 학회 KUERG에서였습니다. DB 김준기 문화재단의 설립한 우리 학회에서 이 공모전에 출품하는 것을 목표로 약 반년간 아이디어에 대해서 서로 비판하기도 하고 조언하기도 하며 발표 연습도 하는 좋은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학회 동료가 없었더라면, 혼자 논문을 완성하여 출품하는 일은 불가능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논문 주제를 찾는 과정에서, 일상생활에서 의문으로 느꼈던 김포시 골드라인의 효과에 관해서 탐구하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지 생각했습니다. 먼저,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이 없는 대중교통 시설이기 때문에 제한적인 수송 인원을 가지고 있다는 문제점으로부터 출발하여, 사람들의 통근 양상을 유의미하게 바꾸었는지, 그렇다면 노동시장에도 유의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확인하여 보고자 하였습니다.
저에게 행운이었던 점은 본상 PT 대회에 진출할 수 있었던 점입니다. PT 대회를 준비하면서 쏟은 땀과 시간은, 저에게 우수상이라는 달콤한 과실을 남겨주었습니다. 상보다도 더 값진 경험은, 여러 심사위원분의 날카로운 비판과 통찰입니다. 특히, 주거비 상승이 노동시장에서의 성과 개선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를 약화하지 않는지에 대한 지적은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의 질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는 입체적 연구자가 되어야 하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일본 금융 탐방 참가 후기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마친 첫날,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진행된 발표 세션에서는, 아쉽게 발표 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친구들의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흘 간의 일정을 같이 해주신 DB 멘토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앞서 말한 경험의 좋은 시작이었습니다. 특히 자산관리에 관한 이론이 교실에서와 사무실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같은 날 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유용주고문님과 이태양 대리님, 그리고 우리 조원들이 모여 5명 정도가 모여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우리 조원에게, 연구자가 갖추어야 할 경쟁력에 대한 조언은 앞으로의 성장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도교수님 이외에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연구자로서 필요한 조건에 대해서 들을 기회는 아마 살면서 가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번 일본 금융 탐방에서, 대학에서는 만날 기회조차 없었던 현업 종사자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행운이었습니다. 모건 스탠리와 도이체 방크에서는 현직 이코노미스트와 분석가 여러분의 식견에 대하여 잠시나마 엿볼 값진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모건스탠리에서의 첫 번째 세미나인 미국 주택담보대출 유동화 증권(Mortgage Backed Security, MBS)에 대한 강의는, 투자상품을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만 분류하는 대학 강의의 이분법적인 분류에만 익숙하던 저에게는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이자율이 하방 추세를 가질 때, 중도 상환(Pre-payment)을 하게 되면, 채권 만기의 갑작스러운 단축으로 인한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부 경제학에서 채권이 안전자산인 이유는 채무자의 파산 리스크 이외의 리스크가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배워온 저로서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최적의 MBS 묶음(pool)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였는데, 놀랍게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대출자의 성향에 따라 만들어진 묶음 중에서 증권사가 리스크와 수익 사이를 끊임없이 저울질하며 균형을 갖추도록 거래한다는 것이 더욱 구체적인 답변이었는데, 리스크를 피하는 안전자산인 채권으로도 그런 고차원적인 거래 전략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의 세미나는 채권 수익률에 대한 국가별 투자 전략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국채 시장(특히, 중앙정부가 발행한 채권)에서 각국 기준 금리가 2% 인플레이션 타게팅을 위해서 운용되는 보편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라마다 다른 투자 전력이 필요한 이유에 관해서 설명하여 주셨습니다. 국채 시장에서는 단기 수급 균형에 대한 예측과 장기 금리 변동에 대한 기대가 수익의 원천인데, 일본에서는 장기간의 저금리 기조로 인하여, 장기 기대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건스탠리에서의 마지막 강의는 일본인 투자자의 투자 전략의 변화와 일본의 각 산업 분야별 전망에 관한 개괄과 투자 전략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일본 경제의 강점이, 제조업에 있다는 것과 미국과 중국에 주도권이 있는 인공지능 산업에 관한 국책 투자를 강조하시면서, 상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하셨습니다. 한편으로 저는 전술한 투자 전략 변화가 젊은 층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노년층의 투자는 변화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를 질문하였습니다. 강연자께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젊은 층의 투자 행태가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맞으며, 그 이질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주요한 포인트라고 언급하였으나,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 이후에 시작되었으며 지금 결론 내리기에는 성급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세미나의 내용뿐 아니라, 저는 모건스탠리 분석 전문가분들의 전달 방식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국 모건스탠리 지사 이영곤 대표께서 상당한 넓이를 자랑하는 세미나실을 내어줄 수 있도록 힘써 주셨고 세미나 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이사회 회의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강연자 한 분이 마이크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세미나실을 가득 채우는 것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믿을 수 없는 기세와, 경제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청자에게도 어려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능력은 앞으로 내가 가져야 할 능력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도이체 방크에서 진행한 인플레이션을 반세기만에 처음 경험하고 있는 일본 거시 경제에 관한 전반적인 소개를 주제로 하는 강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강연의 내용은 저로 하여금 경제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입체적인 시각의 중요성에 대해서 일깨워주었습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일본 여성의 사회 진출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러한 사회 진출의 이유에 관한 질문을 하였고, 일본 정부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독려하기 위한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세미나는 일본의 순대외금융자산(NIIP)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일본의 장기 저금리 기조가 NIIP에 미친 여러 영향에 대한 소개와 향후 양상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저는 단기적인 일본 금리의 양상에 대해서 질문하였고, 강연자께서는 시장의 흐름을 바탕으로 현재의 금리 수준이 대체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답변하여 주셨습니다.
세미나 세션이 끝난 후, 도이체 방크에서는 입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주니어 현직자와의 만남을 준비하여 주셨는데, 금융이나 보험 방향의 진로를 택한 친구들뿐 아니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탐방에 마지막 경험은, 마지막 저녁에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멘토님들, 그리고 같이 탐방을 떠난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과 같이 사회과학 영역에서 벗어난 전공을 택하고 있는 친구들의 시각을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비슷하거나 다른 진로를 택한 친구들이 가지는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이번 탐방에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못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4. 나가며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다론 아제몰루(Daron Acemoglu)는 생성형 AI의 등장이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진 동시에 넓은 분야에 대한 통찰을 겸비한 바벨형 인재를 사회가 원하게 되리라고 보았습니다. 이번 금융 탐방은, 특히 대학 교육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후자의 경험을 얻을 귀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기회를 마련해주신 유용주 고문님과 탐방 중엔 당연해보였지만 모든건 세심한 노력이었던 이태양 대리님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멋진 경험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주신 모건스탠리 및 도이체 방크 관계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주변의 친구와 후배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런 멋진 기회를 위한 헌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금융탐방(일본) 소감문 – 15회 수상자 박기량
안녕하세요, 제15회 DB보험금융공모전 수상자 박기량입니다.
제 입장에서 DB재단과의 인연은 약 2년 반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학부 시절 활동했던 경제학회가 DB김준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동아리에 가입하자마자 그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감사함만큼이나 의아함이 컸던 것 같습니다. 대체 어떤 목적으로 이렇게 꾸준히 지원을 해주시는 것인지 의문이 들곤 했었는데, 그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은 활동 중 학회장을 맡게 되면서부터입니다. 동아리 지원을 받기 위해 이태양 대리님과 소통하다보니, 경제 및 금융 분야에서의 인재를 양성하고 학생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장학 사업의 일환으로 지원금을 제공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더욱 분투할 수 있도록 별다른 조건 없이 학술 연구를 보조해주시는 그 마음에 깊이 감동하였고, 믿어주신 만큼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따라왔습니다.
제가 활동했던 경제학회는 매 학기 4~5명의 학회원이 자체적으로 연구 주제를 정하고 다양한 경제학적 분석 도구를 활용하여 한 편의 완결된 논문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DB재단의 또다른 장학 사업인 DB보험금융공모전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늘어갔습니다. 세부 주제에 대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연구하고 논문을 작성할 수 있는 공모전은 DB보험금융공모전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DB그룹의 도움을 받아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는 만큼, 우리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좋은 논문을 출품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DB재단 이태양 대리님의 도움을 받아 학회원들에게 공모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자신들의 연구를 출품해볼 것을 적극 권장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저 자신은 오히려 공모전에 도전하기가 망설여졌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세부 주제는 자유롭게 고를 수 있었지만, 공모전 이름에서부터 금융 및 보험이 강조되는 모습을 보고 이 두 가지 주제로 출품해야 한다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융이나 보험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지원해볼 수 있는 경제 분야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시의성 있고 흥미로운 경제학적 주제를 찾아 연구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결국 뜻이 맞는 팀원과 함께 한국의 결혼 임금 프리미엄, 즉 임금이 결혼에 미치는 이질적인 인과 효과를 분석하여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작품을 제출하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대학생이 스스로의 힘으로 연구 한 편을 완성해보는 일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공모전의 방향성에 동의했기 때문에 더욱 욕심이 났던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그리고 다행히도 그 작품으로 장려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거머쥘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몇 주 뒤, 팀원과 함께 공모전 발표식 및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선릉에 위치한 DB금융센터를 방문했습니다. 본선에 진출한 훌륭한 학생들의 발표를 듣고, 그에 대한 교수님들의 피드백을 듣는 시간은 무척 유익했습니다. 혼자 공부를 하다보면 지금 당장 보고있는 주제로만 관심 분야가 좁혀지는 경향이 있는데, 서로 다른 관심사와 능력을 가진 학생들의 연구 주제를 보면서 새로운 영감과 지적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발표를 들으며 떠올렸던 궁금증과 교수님들께서 던져주시는 질문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면서, 완성도 높고 재미 있는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앞으로 정진해야 할 부분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이 모두 끝난 뒤에는 시상식과 금융탐방 대상자 발표가 이루어졌고, 저희 팀이 마지막으로 호명되면서 3박 4일 동안의 일본 금융탐방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대학생 신분으로 일본의 주요 금융기관에 출입하여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에, 그 기회를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방문하게 된 모건 스탠리와 도이치 방크가 어떤 기관인지 조사하고, 일본의 경제 현황에 대해 살펴보면서 나름의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일본 금융탐방은 기본적으로 조 단위로 활동이 진행되는데, 저희 조는 각자 나름대로 공부를 한 후에 대면으로 만나 논의하고 질문을 구상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니 개개인의 이해도가 훨씬 높아지면서 이후 금융기관 탐방도 자신감 있는 태도로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원들끼리 미리 친해질 수 있어서도 좋았습니다.
차분히 준비하다보니 순식간에 금융탐방 날이 다가왔습니다. 첫 날에는 일본으로 이동한 후 장려상 수상자들이 발표하는 미니 IFC 및 DB그룹 현업자 특강을 진행하였습니다. 미니 IFC는 두 편의 보험 분야 응모작에 대한 발표로 이루어졌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토론하고 의견을 주고 받으며 본 시상식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한편 현업자 특강에서는 DB그룹의 개괄적인 정보 및 투자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지금까지 잘 몰랐던 직무 구분이나 자산운용 업계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제 곧 사회인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는 (저를 포함한) 대학생들에게 전반적으로 유용한 시간이었습니다.
일본 금융탐방의 꽃이자 핵심인 금융기관 탐방은 둘째날 진행되었습니다. 오전에는 모건 스탠리에 방문하여 MBS 투자와 일본 증권시장 동향 및 투자 전략에 대해 강연을 들었습니다. 회사 내에서 각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전문가들께서 나와주신 덕에 구체적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저는 채권의 nominal yield를 rate expectation과 term premium으로 분해하여 예측하는 과정에 대해 질문하였고, 기관 내 실무자만이 해줄 수 있는 구체적인 답변과 조언을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현재 경제대학원에서 계량경제학을 전공하며 추정 및 예측 방법론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실무에 사용되는 예측기법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오후에 방문한 도이치 방크에서도 마찬가지로 일본 거시경제 동향 및 채권시장에 대해 전문가 강연을 들은 뒤 궁금한 부분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였습니다. 물가 인상 및 인구구조 변화, 노동시장 역학 등 현재 일본 경제가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일본 경제에 내재한 잠재력에 대해 공부하며 경제 전반을 넓게 바라보는 식견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두 기관 모두 최선을 다해 강연을 준비해주신 것이 눈에 보였고, 알찬 내용과 높은 퀄리티에서 금융탐방에 참여한 학생들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대를 받는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기에 저희를 믿고 보내주신 DB그룹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금융기관 견학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한 순간들입니다. 3박 4일 내내 아침에 일어나서 잠에 들 때까지 조원들은 물론 멘토님들과 함께 지내며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다들 서로 다른 전공과 비전,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경로와 앞으로 걸어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 다방면의 조언을 구할 수 있었고, 반대로 다른 친구의 고민에 대해서도 제가 같이 고심해줄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저희 조원들은 모두 대학원생이었기 때문에 유독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저희 조 멘토인 이태양 대리님께서도 저희가 미처 끝맺지 못한 생각들을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하루의 끝에는 조원들 그리고 멘토님과 함께 그날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는지 서로 공유하면서 더욱 풍부한 경험을 축적해나갔습니다.
그리고 저와 제 조원들은 특히 운이 좋았던 것이, 이번 금융탐방에 동행해주신 유용주 고문님과 밀도 높은 대화를 오래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 이틀 동안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다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을 인상적인 조언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소규모로 대화하다보니 궁금한 부분에 대해 편하게 질문할 수 있었던 점도 무척 좋았습니다. 꾸준한 자기 동기 부여와 피드백에 열려있는 개방적인 자세, 준비와 연습에 대한 확고한 소신 같은 가치는 제가 어떤 일을 하게 되든 피가 되고 살이 될 가르침이었습니다. 들려주신 말씀을 듣고 단순히 공감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과 사고에 변화를 만들어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번 일본 금융탐방을 통해 글로벌 금융기관을 견학하면서 마음과 생각이 한층 더 트이는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니, 글로벌 금융탐방 혜택이 단순히 공모전 포상을 넘어서는 가치가 있음을 체감했습니다. 그 가치는,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전세계로 무한히 펼쳐나갈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주는 기회라는 점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잊지 못할 좋은 기회와 소중한 추억 만들어주신 DB그룹 관계자 여러분들, 특히 유용주 고문님과 이태양 대리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한번 전하고 싶습니다. 이후에도 DB보험금융공모전을 비롯하여 재단의 다른 장학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때때로 참여하면서 예전부터 시작된 DB그룹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금융탐방(일본) 소감문 – 15회 수상자 유희석
좋은 기회로 늦은 나이에 대학원 석사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학생'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무엇이든 될 것만 같은 기대감. 어쩌면 정말 마지막으로 '학생'일 수 있다는 아쉬움 때문에 20대의 학창시절보다 더 열심히 학교를 다녔습니다. DB 보험금융공모전에 참여한 것도 졸업 후에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휴학을 하고) 한 살도 되지 않은 아기를 데리고 전업으로 육아를 하면서 논문을 쓰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아기 뒤꽁무니 쫓아다니며 같이 옹알이를 하다가 저녁 9시에 아기를 재우고 집을 정리하면 녹초가 됩니다. 아기가 깨지 않는 운 좋은 날에 2시간 남짓 집중해서 논문 작업을 하는 "주육야독(晝育夜讀)"의 생활이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아마 시작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출일 마감시간 10초 전에 손 떨면서 제출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출 과정에서 너무 지쳐버려서 결과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최우수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무모하게 일을 저지르는 것이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합니다.
인생은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아무 것도 안하는 것 보다 무엇이라도 하는 게 낫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이여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얘기해왔습니다. 정작 제가 육아를 시작한 이후에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집에서 애를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다는 이유로 자기개발에 손 놓고 있었습니다. 일단 제출만이라도 해보자고 마음먹고 시작한 DB 보험금융공모전 참여가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논문, 그리고 최우수상 수상은 스스로 만들어 놓은 핑계들을 깨부수어 주었습니다.
공모전을 통해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부상으로 주어진 일본 금융 탐방에서 다양한 전공, 관심사를 배경으로 한 수상자들과 밤새 멋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나이 어린 친구들의 깊은 생각에 놀라며, 저 역시 좋은 에너지를 받았습니다.좋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DB 보험금융공모전의 가장 큰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잊고 지낸 ‘좋은 어른’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사회 초년생 때 ‘좋은 어른은 무엇일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때 내린 저의 답은 ‘여유로움’입니다. 단지 물질적, 시간적으로 풍요롭다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서서 정신적으로 나눌 수 있어야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주체적으로 관심 분야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우수한 학생들을 물심양면 지원하는 DB김준기문화재단에서 제가 생각하는 ‘좋은 어른’의 표본을 보았습니다. 금융 공부를 그만두려다 공모전 수상으로 자신감을 얻어 공부를 더 해보기로 마음먹었다는 다른 수상자의 얘기에 들으며, 저 역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공모전 담당자이신 유용주 고문님과 이태양 대리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공모전 전반에 대한 매끄러운 진행뿐만 아니라 본상 PT 대회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일본 금융 탐방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등을 직접 챙기시면서 공모전 참여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셨습니다. 이분들께서 진심으로 공모전의 품질을 높이고자 노력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직장 생활을 해본 입장에서 이렇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공모전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열정적인 에너지는 전염된다고 생각합니다. DB 보험금융공모전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까지 가득 받고 갑니다.